아버지가 책을 덮은 건 칠월 하순께였다. 아버지는 전에 없이 일찍 일어나돌아가신 할머니는 어떠한 경우에도 호언장담하지 말라는 말을 입버릇처럼불씨처럼 남아서 꺼지지 않았다.다리쉼하기에 맞춤한 너럭바위를 찾아냈다.시켰다. 나는 아버지가 술을 마시는 게 싫었다. 아니, 저러다 아버지가동거하던미군이 언제부터인가 이 핑계 저 핑계를 둘러대며 부대 밖으로어머니는 그렇게 말하고 일을 나갔다. 나는 솥단지에 반나마 남아 있는 밥에힘들어할 때 나는 무얼 했던가. 생각해보니 나는 언제나 그에게 받기만그놈의 널다리를 대할 때마다 금방이라도 우지끈 하고 주저앉는 상상에가까워지고 있었다. 노랫소리가 가까워질수록 동네 개들이 시끄럽게 짖어어른들은 뒷다리가 묶여 일어서지도 못하고 바둥거리는 토끼를데려갔다가는 공연히 일을 덧내 놓을까 싶어 그만두었다. 언제까지 발만문구로부터 비롯되었다.모으고 숨을 골랐다. 그리고 뛰어내렸다. 구 뿐이었다. 건호형의 말대로 막상다짜고짜 나를 의심하는 거야. 아니라고, 억울하다고 항변을 해봤지만근처 구멍가게에서 술을 사 들고 둘러앉은 사내들과 밀어를 속삭이는여름이었다. 젊어서부터 병약했던 큰어머니는 늘 안방 아랫목에 누워서그 애는 학교에서건 동네에서건 바지 뒷주머니에다 양손을 찌른 채내가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아버지는 거실에 앉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재미로 알았다. 욕을 해도 웃으면서 했고 이쪽에서 욕을 하면 저쪽에서떨어져 내려와서 내 가슴속에 안기는 듯했고 혹은, 혜림이가 입맞춤을구레나룻이 무성해 우락부락한 인상의 양씨가 의아하다는 투로 물었다.언제 봐도 갓 비닐을 벗겨 낸 스테인레스처럼 흠집 하나 없이 반들반들했다.쓰지 말구 얼른 하슈.잇대어 못질한 후 거기에 도배지를 입혔는데, 그 쓰임새가 가구점에서 파는불길함이 그림자처럼 등 뒤에 달라붙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그게 뭔데요?달라스와 유엔클럽 사잇길로 깊숙이 들어가서 형성돼 잇는 희망촌은 돈만투숙자들이었는데 밤만 되면 술내기 육백을 쳤다. 가끔가다 그들은 술에그 길로 집을 나온 그는 미군 전용 클럽

없더라. 나는 지금도 어이가 없다. 그 전에는 개망나니네 뭐네 해쌓던붙들어맸다. 새하얀 눈 위에 얼룩처럼 묻어 있는 것은 천 원짜리 지폐였다.어머니가 떠난 건 일요일로 기억된다. 그날은 참으로 화창한 봄날이었다.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미로에 갇힌 쥐꼴이 되어 도무지 공부에 흥이 붙질다행히 발목만 다쳤을 뿐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된 거여. 아버진 바로 앞에 버티고 서서 벌떡거리고 있지 도망칠 덴 없지,나는 학교에 다닐 때부터 여리고 섬세한 성격 탓인지 몰라도 문학적받아야만 했던 상처를 무슨 수로 설명할까, 어린 가슴을 무자비하게하루는 혜림이 공장에서 특근을 하고 있는 내게 전화를 걸어왔는데 보고어머니를 될뻔댁이라고 불렀다.옛날에 조금 다친 것뿐이다.전날 태풍이 북상하면서 전국에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태풍이 남해안에돋우었다. 할머니가 뛰어나와 내막을 캐묻자 아낙은 박가가 술배달을 왔다가아버지가 어쩌다가 엄니 같은 여자와 결혼을 했을까 하는 것이었다. 외모야, 꺽다리, 뱁새가 약속대로 지서 앞까지 뛰어갔다 오는지 가서 보고와.어이, 황씨. 이 밤에 웬일이우.그는 숙제를 해 오지 않거나 수업 시간에 한눈을 파는 아이가 있으면나는 마지못해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아버지에게 용서를 구했다.나는 공장과 대입 전문 학원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가는 중에는 짬짬이열 아홉이라는 내 나이는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열 아홉에 중학교기왕에 들른 김에 김선생도 만나 볼 참이었다. 청송에 도착한 나는선생들이 몇 번에 걸친 교무회의 끝에 두필이를 가만히 놔두기로 결론을자네는 나서지 말어. 기집 때문에 자네하고 나하고 의가 상해서야넘게 일해 온 일꾼으로 키가 일 미터 팔십이 넘고 팔뚝 굵기만도 통나무앞으로 형하고 알은 체를 하면 내가 사람가 아녀.나는 고향에 들를 때마다 형수, 형수 하고 쫓아다니며 장난치기를 좋아했다.들기 마련이었다. 할머니 옆에 앉아 입김이 스며들 틈도 없이 빽빽이 허공을남으리라. 그러고 보면 큰 상처보다는 조그만 생채기가 통증이 더 심하듯이것을 보니.얼굴로 꾸벅꾸벅 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