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직되는 것도 곤란하다고 오리아나는 생각한다.네세사리우스(영국 측의 마술사)?!페이지가 바닥에 접촉함과 동시에 팡! 하고 오리아나 바로 옆의 바닥에서 기세 좋게 쇠기둥이 튀어나왔다. 굵기 1미터 정도의 정다각형 기둥이 단숨에 천장을 찌른다.몸이 맥박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여성의 맑은 목소리다.새삼 눈앞에 들이닥친 현실에, 카미조는 현기증이 났다. 아무리 맹세해도, 아무리 강한 마음이 있어도 이루어지지 않는 일은 역시 이루어지지 않는다. 모든 게 유리하게 진행되어줄 리가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 간단한 사실은 카미조의 마음을 완전히 두들겨 부순다.냄새 말이야. 이건 안 좋은 냄새야. 일정한 집단히 흥분상태에 빠지면 그 감정이 냄새처럼 전파되어가지. 특히 이건 붉은 피를 보았을 때의 냄새야.칠흑의 색으로 흐르듯이 적힌 것은 All_of_Symbol.『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기세등등한 과학이 종교에 굴복한다는 한가지뿐. 지금의 과학의 오만은 예전의 로마 이교도들과 같은 것. 그렇다면 옛날과 마찬가지로, 그들이 믿는 것을 부정하고 우리의 힘을 보여줌으로써 주님은 그 권위를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저도 모르게 데굴데굴 구를 뻔했지만 그럴 만한 체력도 없다는 사실을 겨우 깨닫는다.오리아나는 머릿속에서 몇 가지 계획을 세워본다. 분하지만 만일 정말로 칸자키 카오리가 참전했을 경우, 섣부른 방법을 썼다간 강력한 카운터가 돌아올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견딜 수가 없다.사실대로 말하면 이 소년과 같이 있고 싶었다. 꼭 단둘이 아니어도 좋다. 다 함께 경기에 참가하고, 다 함께 친구들을 응원하고, 다 함께 포장마차를 돌고, 다 함께 야간 퍼레이드를 보고, 다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다 함께 웃고.마지막으로 그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영국도서관에. 있던 잡기장의 기록을. 정리한 것 같은 거야. 크로체 디 피에트로의 보관고에서는. 1년에 두 번 대청소가. 이루어지는 모양이야. 이 기록은 대청소 때 같이 들어간. 다른 부서의 감시관이 작성한 건가 보다냥ㅡ.』생명이

얼굴과 배에 타격을 받은 그녀의 몸이 기세 좋게 뒤쪽으로 날아갔다.이런 이야기였다.모든 걸 받아내는 것은 불가능.흰색을 기조로 벽과 천장의 일부에 유리를 넣어 햇빛을 많이 받아들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 역 구내에서, 오리아나는 더욱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오리아나나 리드비아가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지금쯤은 반 아이들과 함께 대패성제를 만끽하고 있었을 것이다. 츠치미카도와 스테일이 협조를 청하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모르고 인덱스나 히메가미와 함께 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었을 게 틀림없다. 그는 단순한 일반인이니까. 마술사가 왔다 해도 그 녀석과 반드시 싸워야 하는 의무는 없으니까.제5학구는 카미조가 살고 있는 제7학구와 달리 대학이나 전문대가 많다. 많은 빌딩이 있고 잡다한 이미지는 비슷하지만, 옷가게나 음식점 등의 센스가 다른 학구에 비해 어른스러운 것 같다. 고등학생인 카미조가 보기에는 아주 약간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로 흥미가 없는 오케스트라의 연주회에 갑자기 던져넣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달리면서 카미조는 고속으로 머리를 굴린다. 불행 중 다행은, 오리아나는 이쪽에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전력으로 도망치기 시작하면 아마 시간에 댈 수 없을 것이다.『과학적으로 보아, 과학적으로 생각하면, 과학적인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여기에서 사용되는 과학이라는 말은 이미 단순한 학문이 아니라 하나의 이단입니다. 참으로 유감스럽게도, 사람은 과학적으로 옳다는 말을 들으면 무조건적으로 모든 것을 신용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것이 아무리 바보 같더라도,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려고도 하지 않고.』대규모 백화점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퉁이를 지하도와 지상부분, 그리고 육교를 거대화, 복합화한 것 같은 2층 부분의 3단계도로가 얽혀 있는 복잡한 곳이다. 두 사람이 걷고 있는 곳은 2층 부분으로, 길 양쪽에는 수제로 만든 듯한 노점들이 가득 줄지어 들어차 있다.한 사람 한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