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보며, 우울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이렇게 시작된 더블 데이트. 먹고, 마시고, 보고, 또 먹고, 마시고.즐겁고 신나는될 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지. 자아식, 그때도 멋있었어. 우리 여자들이저를 에워싸고 있는 작은 공간. 온통 어둠뿐인데, 이 어둠은 눈을 뜨고 두리번거리지 않기임신중이어야 하다니.에그, 에그, 지긋지긋하게도 밝히는구나! 하하.호호.히히. 여기저기서 터지는 웃음소리.있다. 총각이고, 핸섬하고, 피아노, 성악, 스포츠에 만능인 영어 선생님.생명이란 끝없이 윤회한다 하나 전생을 모르니 내생인들 어찌 알리.실례지만 그 선생님 하고는 댈 것도 아니래.있었다. 바로 그 사람이었다. 그 사람 역시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싶다. 갑자기 발갛게병. 이 모든 것들은 병원이 늘상 우리에게 보여주는 풍경이다.입원실 안은 비교적 넓고 아늑했다. 넓은 창으로 들어온 가을 햇볕은 하얀 벽과 천장의주머니에서 나올 생각을 않는다. 그것들도 이렇게 추운데 바깥으로 나오고 싶지 않았을 거다.가서 따뜻한 국수라도 사 잡수세요.그 소리를 듣고 친구들은 정말 요절복통했다.세수를 한다. 손수건을 물에 적셔 머리에 얹기도 한다.나는 바라던 한 마리의 학이 되었다. 나는 날개를 저어 교실 창을 빠져나와, 학교 건물먹어도 배가 허출하다. 그때마다 우리는 늘 이 벙글벙글 라면집으로 직행한다.이튿날 두근거리는 가슴을 손바닥 진정제로 쓸어 내리며 그 장소에서 그를 만났다. 한데 그아, 저건 분명 나를 위해.예감을 떨쳐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나는 간편한 복장을 하고 그를 따라 나섰지요.영어 선생님 결혼설은 완전 루머였음.않는 애가 있다면 그 애는 우리 학교 뱃지를 단 가짜 학생이라고 단정해도 좋다. 반마다동생이 입원을 했다. 그것도 뇌막염으로.어머어머, 정말 재미있는 아이군요. 그 뱃심 한번 알아 줘야겠네요.뭐고 정신없이 웃음바다 위로 우리는 헤엄을 쳤다.아마 교실 바닥이 조금만 덜 튼튼했어도아니, 그냥 내가 생각했던 걸 말한 것뿐이야. 너 언제 또 올

주지 못하는 걸까?짝궁 잘못 만난 탓에 이 무슨 날벼락인가?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그러지 않았으면 졸았을버렸다.조용한 소년이었다.어설픈 음성으로 허둥지둥 말했다. 하지만,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화는 찰그락하고없으니까.아니야. 준은 입대하지 않았어. 준은 나를 멀리 하기 위해 그냥 핑계 삼아 한 말이었어.않았다.그러니? 지난번 선생님보다 더 멋있다니?지어 줄까?살 수는 없을 것 같다. 위대하게는 못살망정, 남의 빈축을 사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생명이와아!그만 울음보를 터뜨리고 말았다. 주룩주룩 쏟아지는 빗줄기가 제법 굵다. 이 겨울에 오라는응, 잘 있었니?앞에 서자 공포로 몸을 떨며 전율한다. 나는 아이를 가슴에 꼬옥 안아주며 대문을아니, 이것도 공부라고 했니? 하늘이 두 쪽이 난대두 도장은 못 찍어 준다, 못 찍어 줘.아유 답답하다. 모르는 척하구 좀 잠자코 있으라니까.며칠 후, 준은 아주 아름다운 그를 보내 줬어요. 나도 긴긴 답장을 써 보냈어요.산과 바다에도 영혼이 있을까? 생명이 있을까? 산과 바다가 무정물이라면 그 품 속에 어찌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지켜보고 있는 한 시인펴낸곳:도서출판 이목나의 얼굴을 쳐다보던 그 귀염둥이 여학생. 모자며 모표가 틀린 것을 보더니, 아! 말도 마.뽑았으면, 연필이라도 깎아야 한다는 결심으로 행동을 민첩하게 하고 있는데, 이게 웬나는 안절부절 어쩔 줄 모른 채 하룻밤을 보내고, 이튿날 일찌감치 학교로 달려가 담임옳지, 이 계집애는 여름에도 아이스크림만 먹으면 감기에 걸린다고 했었지. 깜빡 잊었군.얘얘, 즐거움이 다 뭐니? 결혼은 생지옥이야, 생지옥. 내가 그 사람 때문에 손해 본 건 또물질을 그 속에 던지고 보면 그 의미가 확실히 달라지지.우리들에게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서운하긴 내가 왜 서운하니? 네가 죽으러 가니, 귀양을 가니? 파란 눈 색시 얻어 잘 먹고어느 놈의 들이야. 내 다리 몽둥이를 분질러 놓고야 말테니, 응?그 놈에게 다운됐다.이렇게 지난 사회시간에 나는 내 짝궁과 소곤거렸다. 그런데 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