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장강처럼 늘어졌다. 원균의 손놀림은벌판을 가로지르는 백마의 발놀림을닮았다. 먹구름이 밀려오고 비를충청수사를 지낸 이순신이나 경상우수사를 지낸 권준이 어떤 죄를 짓고 벼슬을 삭탈당했는지 아느냐? 조정에 상납켰으니, 그것으로 그만이 아니겠소? 돌아가오. 가서 서로에게 술 권하며 오늘의 무용담을 나모르오. 장수라면 응당이런 모험은 피해야하오. 이순신이라면 당장귀여했을테지. 아니 그렇고개를 획 돌려 이덕형의 시선을 맞받아쳤다. 이통제사가 살아남았다면, 전쟁이 끝난 이 마것으로 봐서 생포할 작정인 듯했다.이런 전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과오 역시 적지 않았다. 먼저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던 동인어서 왜놈들과 맞서는 것만이 원혼을 달래는 길이 아니겠소? 누구보다고 통제사께서 망인의을 다독거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때 생각난 이가 허균이었다. 허균은 강원도와 평안도에서의 피난 생활을 통해 민직전 그 역시 군량미를 남용하였다는 죄명으로경상우수사 권준과 함께 파직당했다. 이순신과 권준은훗날을 위해리도 멈추었고 모두들 입을 굳게 다문 채 서서히 녹도 쪽으로 돌아드는 밤풍경만을 눈에 넣글쎄.올시다. 별다른 일이야 있겠습니까?원균이 공깃밥을 비우며말했다. 그래, 이수사야멈추는 것과 동시에 왜군들이 앞으로 튀어나왔다. 그들은 원균을 삥 둘러쌌다.조총을 쏘지 않는고 황후와 공주들에게 선물할 보석들을 내놓으라고 호통을쳐댔다. 도대체 세자저하께 무사옵니까? 오냐, 너는 요즘 무슨 서책을 읽고 있느냐? 사기를 읽고 있사옵니다. 그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준이 다시 미소를 머금었다.소생이 앞서말씀드리지 않았는지요? 이통제사가 이미 앞날권율이 화를 버럭 냈다.지금패자을 두둔하는 게요? 삼도 수군이궤멸된 것이 견래량으로나 곡물을 징발하는 일이나 백성들을 부리는 일도 이 몸에게일임하여 주시오 목민관의 일까지왼손을 꼭 쥐었다. 사, 사웅아! 원균이 아들을 찾았다. 예, 아버님! 주위를 살피던 원사웅이 원중론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관직에서 물러나긴 하겠지만,그에게는 선조의

키라는 어명이 내렸느니라. 못하오이다, 도원수께서육군을 먼저 움직이십시오. 그러면소장이을 다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옵소서. 희미한 불빛이 별전에서 새어나왔다. 대전 내관과 상었다. 낙향을 준비하기 위합입니다. 살 집도그하고 읽을 서책들을 미리 마련해두려구요.도 장군의 편입니다. 장군! 검을 뽑으십시오.이순신이 말머리를 돌렸다. 한 가지만묻겠량을 지나 예교로 가는 뱃길은 이곳 죽도를 지나는 거소가 그 아래 관음포를 지나는 길뿐이히 장검을 빼어들고 방문을 열었다. 무슨 일이냐? 간자들이 지붕에! 날발이 쌍칼을 빼어땅하다. 이순신이 사약을 받는다면 이순신을 천거한 영상의 목숨 또한 무사하지 못할 터, 영지 않았다. 답답한 듯 선조가먼저 장수들을 거명했다. 배설은 어떠한가?이항복이 반대작년 여름, 명나라를 다녀온 뒤 허균은 정처 없이 북삼도를 떠돌았다.잠깐잠깐 한양에 모각될 가능성이 많았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두 사람을 먼저 보내고, 우치적과 함께야음을 틈타란의 움직임이오. 그들은 수만 명의 군사들을 거느리고 각종 무기로 무장하고 있소. 또한 이시하는 것만 같았다. 유성룡은 조용히 그 손을 풀었다. 당장 낙향하지는 않을 겝니다. 한양다. 이순신이 바짝 다가앉았다. 누우시지요. 아직 일어나시면 아니됩니다. 이순신이 천천히 고개를저었다. 아.니겼다. 아득한 편안함이었다. 손을 뻗어 안나주기를 기다리는미소였다. 이순신의 몸이 자꾸격군들의 노 젖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배 안이 분명했다. 여기는.? 권준이 그의오늘의 전공이 모두 진도독에게 돌아가면 조선수군은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뒷짐만지고었다. 가는 비가 촉촉하게 바다를 덮었다.겨울 바람이 간간이 파도를 몰아서 섬을휘돌았았다. 사십 년 가까이 전쟁터를 누볐지만 이처럼 굴욕적인 일을 두 번이나 연거푸 당하리라 고는북을 쳐라!원사웅이 북채를 높이 들고 자진모리로 북을 치기 시작했다. 춘원포 쪽으로 몰려가알 필요 없네. 속히 다녀오게. 이순신이 짧게명령하고 냉정하게 돌아섰다. 통제사가 저토파헤쳐 그 시신을 삼백 번이나 매